1231

1 Posts

221231

이따금 생각
2022.12.31
Geronimo. 도망쳐나왔다. 탈출이 될지 추락이 될지 좀처럼 알 수 없으니 겁에 질린 표정으로 뛰어내린 듯 싶었다. 숨이 막혀 도망쳐 나왔는데 막상 그 끝에 아무것도 없으면 어떡해. 그래도 이때가 아니면 언제 도망칠 수 있을까 싶었다. 숨통을 죄는 듯한 질문과 고민거리, 인간관계에서 한번이라도 벗어나보자. 행복해지는 것에 있어 지금보다도 좋은 때는 없겠지. 그래서 반드시 올해는 행복해지고 싶었다. 일단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. 그 간에는 뭔가 해보겠다 발버둥 칠수록 불행해졌으니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막연하게 걸었다.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나 자신을 갉아먹으며 행복과 거리감을 느낀다.못난구석을 돌아보기 싫어 부던히도 생각을 덜어내지만, 생각을 비운 자리엔 다시 내 못난 구석들이 쏜..